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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책동향 | [경향신문][아침을열며]우리는 모두 잠재적 노인이고, 잠재적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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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장협 작성일20-04-13 09:33 조회2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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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의 저자인 바버라 립스카는 완치된 줄 알았던 흑색종이 뇌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그는 이후 이상한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임상시험의 부작용으로 뇌 전체가 부어오르면서 조현병부터 양극성 장애까지 다양한 정신질환 증세를 겪게 된 것이다.


뇌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으면서 기적적으로 정신이 돌아온 그는 “그렇게 오랜 세월 뇌 장애를 연구해왔으면서도, 과거는 순식간에 잊히고 미래는 예측할 수도 없으며 어떤 논리도 없는 세계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극심한 불안을 야기하는 일인지 평생 처음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비로소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그는 그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호소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의 정신질환을 야기한 전두피질은 우리가 노년기에 접어들 때 흔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영역 중 하나다. 만일 내가 (병이 재발하지 않고) 오래 살아서 노년기에 도달한다면 그 시기에 겪었던 것과 똑같은 정신적 변화들을 모두 다시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말이지 아이러니 아닌가.”

그의 마지막 문장이 말해주듯 정신적 장애이든, 신체적 장애이든, 모든 장애의 스펙트럼을 길게 펼쳐놓으면 우리는 반드시 그 안의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젊고 건강할 때는 끄트머리에 걸쳐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병이나 사고 없이 무사히 노년기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나이를 먹을수록 그 위치는 스펙트럼의 중심부에 점점 가까워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종종 강조되는 말이 ‘우리는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말이다. 누군가를 인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공감하는 가장 쉽고 빠른 출발점은 그의 문제가 언제든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말이 때아닌 ‘노인 비하’ 파문에 휩싸였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 ‘막말’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이 됐다고 한다. 물론 그가 제명된 것은 그 발언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는 앞서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이미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였다.

나는 김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의 제명에 대해서도 딱히 논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게다가 그는 장애인들이 오랫동안 투쟁해 온 결과로 지난해 7월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음에도, “장애인은 1급, 2급, 3급 등 다양하다”고 하는 등 여전히 장애인을 등급으로 지칭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발언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된 부분은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다소 선언적 표현이었을지는 몰라도 틀리지 않은 이 말에 붙은 ‘노인 비하’ ‘막말’ 딱지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물론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진다고 해서 노인이 곧 장애인과 같은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 장소 환대>의 저자 김현경은 국적, 인종, 성별과 같이 본인의 의지와 선택이 아니라 우연하고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누군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핵심요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장애인이란 정체성 역시 단순히 신체적 불편함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 김원영의 말처럼 “한 사람이 장애라는 경험과 도전에 맞서 써내려간 역사가 체화된 인간적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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