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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칼럼 32] 그해 여름, 1박 2일 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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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장협 작성일17-08-30 09:11 조회2,259회 댓글2건

본문

 

 

그해 여름, 1박 2일 부산여행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월평빌라' 이야기-31

 

 

 

저녁 먹고 신영(가명)이와 마주 앉아 지선(가명) 언니 생일 선물을 의논했습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이정민 선생님이었습니다. 이정민 선생님은 중학교 특수교사입니다. 지선이와 신영이를 가르쳤고, 일 년 전에 부산으로 전근 갔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이정민입니다.”
“네,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시죠?”

이정민 선생님은 가끔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시설 직원에게 전화했습니다. 마침 신영이가 옆에 있다 하니 바꿔달라 했습니다.

“샘, 안 와요? … 네. … 밥 먹었어요. … 샘 주께요.”

신영이는 대뜸 안 오시냐고 물었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이정민 선생님이 말을 건넸고 신영이가 드문드문 답했습니다.

여름방학에 신영이와 지선이는 강원도에 갑니다. 지난 겨울방학, 강원도 사는 시설 직원의 친척집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강원도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2박 3일 지내며 친척집 아이와 친구가 되었고, 친척집 아주머니는 이모가 되었습니다. 친척집 아주머니가 거창에 왔을 때, 아이들 집에 들렀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또 갑니다. 이정민 선생님은 강원도 가지 말고 부산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강원도도 가고 부산에도 가지요. 신영이 고모가 부산 살아요.”
“잘 됐네요. 방학하면 꼭 오세요.”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의논해서 연락드릴게요.”

여름방학 때 놀러오라니! 갑작스런 초대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중학교 특수교사로서 만난 학생들의 사연은 모두 깊었을 겁니다. 신영이 지선이 자매의 사연이 남달랐을 것도 아닙니다. 잊지 않고 소식하고 초대했으니, 잊지 않고 잘 준비해서 다녀와야죠. 선생님 댁, 부산에 갈 날이 두 달 남았습니다.

신영이는 이정민 선생님의 초대를 이따금 불쑥 꺼냈습니다. 어느 휴일, 신영이와 마주 앉아 방학 일정을 의논했습니다. 신영이는 이미 갈 곳이 많습니다. 북상 부모님 댁, 강원도 이모님 댁, 부산 선생님 댁에 갑니다. 교회 여름성경학교에도 참석합니다. 새로 꾸릴 일은 없고, 일정을 잘 조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신영이 마음은 ‘부산 선생님 댁’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방학 일정 의논하자니 지체 없이 ‘선생님’이라고 했습니다. 말이 서툰 아이가 ‘선생님, 부산, 보고 싶어요’는 또박또박했습니다.

 

 

...

 

 

칼럼 원문보기 http://abnews.kr/1Fno

 

 

댓글목록

박시현님의 댓글

박시현 작성일

평범해서, 너무 평범해서,
굳이 칼럼으로 써서 나눠야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평범해서,
그래서 정리하고 나눕니다.
사회사업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이렇게 평범하다고 했습니다.

박시현님의 댓글

박시현 작성일

"사회사업이 더없는 경지에 이르면 대개 평범할 겁니다."

사회사업 이상, 발전.

소박해짐이 발전입니다.
소박해야 뜻이 맑아지고 인정이 자랍니다.

평범한 일상에 녹아듦이 발전입니다.
평범한 일상이라야 평안하고 오래갑니다.1)

이러므로 사회사업은
평범한 일상으로 소박하게 이루고 누리는 복지를 지향합니다.

1) 가고 또 가서 더없는 경지에 이르면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꾸준히 이어갈 겁니다. 이러므로 평범한 일상에 녹아듦이 발전이라 합니다. 진미는 물처럼 담박하고 훌륭한 문장은 평범할 뿐이라 합니다. 사회사업도 복지도 그럴 겁니다. 더없는 경지에 이르면 대개 평범할 겁니다. 소박하고 단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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