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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협 칼럼 2) 2012년 개원한 사랑마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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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장협 작성일17-09-25 10:06 조회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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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원한 사랑마을(문경) 이야기

 

- 뭣이 중헌디? 그래서 우야자고-

 

사랑마을(문경) 김병윤원장

 

WHITE 에피소드 / 결론 같은 서론

사랑마을에는 큰 제빵기와 제빵사(생활재활교사)가 있다. 국민연금 수급자 모임에서 월 1회 사랑마을 제빵기를 빌려 빵을 만들고 이웃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있다. 첫 날 당돌한 질문을 드렸다.

오늘 사랑마을에 왜 오셨어요? 빵 만들러 왔지! 그 빵 뭐 하시게요? 어려운 사람들 나누어 주려고!” 그래서 다시 드린 질문 그 분들이 빵을 달라고 하시던가요? 공짜니까 여쭙지 않고 그냥 드려도 될까요? ······???”

 

RED 궁금함 / 불편한 진실

늦깍이로 사회복지계에 입문하고 현장 경험 중에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이 있었다.

- 사회복지 예산은 눈 먼 돈, 먼저 본 사람이 임자. / 이거 도둑놈 심보 아닌가?

- 사회복지사 처우가 열악하다. / 개선되면 좋긴 하지만, 정말 열악한가?

- 사회복지사 전문가다. / 말은 맞는데. 나는 아직 자신 못하는데?

- 사회복지사가 철학이 있어야지. / , 알 듯 하기는 한데, 이렇게 하면 되나?

 

GREEN 배움 / 복지요결 공부

20134월 협회에서 온 공문(복지요결 강독회, 매 주 금요일 오후, 4회기) 한 장을 받고 복지요결이라는 이름이 궁금하여 신청하였다. 그동안 가졌던 궁금함에 대한 대답을 거기서 들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통해 내 업무를 규정짓고 통제하고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우야라고?” “복지요결 방식으로 해 보라고

 

BLUE 감사 / 사랑마을의 사는 모습

직원들에게 복지요결을 소개하고 직원 모두가 복지요결을 공부했다.

사례1) 어느 날 아침 회의 시간에 “TV 없는 생활실에 TV를 몇 인치짜리 구매할까요?”라고 물으니 모 선생님 왈 그걸 왜 원장님이 결정해요? 그 방 주인에게 여쭈어야지요

 

사례2) 60세 넘으신 형님께서 동생 집에 설 쇠러 가는데 차례상 차림에 보태라고 30만원 금일봉을 당신 돈으로 마련하여 전하게 주선했다. 아마 평생 처음 형님노릇 하신 것 아닐까?

 

사례3) 재작년 가을, 산에 가서 점심도 굶어가며 도토리 주워오는 입주인에게 주방에서는 점심 귀가를 종용하지 않았다. 대신 해지기 전에는 돌아오셔야 한다는 부탁과 함께 보온도시락 싸 드렸다.

사례4) 복지관 이용하는 입주인이 복지관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여러 차례의 연습 후 지금은 매일 4차선 횡단보도를 혼자서 건너다닌다. 박수치면서도 원장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사례5) 아침 식사 시간을 좀 여유 있도록 길게 잡았다. 늦잠 자도 괜찮아요.

 

PINK 설레임 / 기대

2013년 개소 후 그 해에 입소인입주인의 차이를 알게 되면서 출근길이 설레인다. 언감생심 아직 월평빌라 소식에 비교할 바 아니지만 배워가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의 가치를 앞에 두고 살아간다. 동료들과 함께 무겁지 않을 만큼의 등짐만 지자고 했다. 조금씩의 변화에 힘이 생긴다. 종종 들리는 입주인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정겹다. 자기 말이 많아진 것 같다. 직원들의 행복한 고민이 조금씩 깊어진다. 5년차 들도록 큰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 일이 점점 재미있다.

 

다시 WHITE 그래도 가야 할 길 / 서론 같은 결론

학교에서 정상화이론과 탈시설화, 자기결정권 등을 배울 때 문자로만 이해하면서도 그 무게감은 느꼈다. 마치 부모봉양에 대해 가지는 맏아들의 막연한 의무감 같은 감정이었다. 최근 사회복지계 내에서도 시설폐쇄론이 심심찮게 거론됨을 보며 이제는 나름 자신 있게 말한다. “뭣이 중헌디?” 시설 안에 있던 시설 밖에 있던 사람다움과 사회다움만 지켜진다면 문제될게 없지 않은가? 만두 속은 빠트리고 만두피만 붙잡고서 만두무용론을 운운한다면 만두가 얼마나 슬프겠는가.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제도타령, 예산타령, 처우타령보다도 입주인을 먼저 사람으로 보고 사람답게 대접하고자 하니 멀고 험한 길이 오히려 설레인다. 보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조금씩 생겨난다. 저 모퉁이 돌면 무슨 꽃이 피었을까? 저 등성이 넘으면 무슨 풍경 펼쳐질까? 같이 걷는 입주인과 이런 고민 저런 상담 함께 나누다보면 해가 진들 어떠하리 그믐달인들 캄캄하랴. 더군다나 앞장 서는 동료와 스승 있으니 외롭지 않다.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면 되지.

 

그래서 우야자고?” 사람 사는 세상 찾아 오늘도 출근길이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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