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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수상작 연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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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장협   조회 2,417회   작성일 17-12-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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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수상작 연재-③

 

 ‘나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황규인)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자기 삶’을 살고 있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찾고, 장애 여부를 떠나 사람살이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2015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62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우수작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세 번째는 우수상 ‘나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이다.


SRC보듬터 직원 최병배

첫만남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올해초부터 비염으로 고생이다. 병원도 여러 차례 들락였지만 낳아지는 것도 잠시뿐, 벌써 6개월째 코가 그렁그렁하다. 잘 때 뒤척이는 아들을 볼 때 안쓰럽다.

오늘은 오전 7시 출근하는 근무여서 자고 있는 아들의 작은 등을 보고 나오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해뜨는 집(자립지원팀)의 이 시간이면 언제나 그렇듯 복도 전등불은 꺼진 채 적막감이 흐른다.

삐이∼삐, 적막함을 가르며 날카롭게 울리는 기계음, 이 맘때 늘 듣는 소리지만 들을 때마다 늘 신경이 곤두슨다.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제일 먼저 들르는 곳, 바로 신경을 자극하던 기계음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곳, 재기씨 방이다.

밤마다 호흡기를 사용하는 재기씨가 가느다란 몸을 옆으로 잔뜩 세운 채 웅크리고 자고 있다. 호흡기를 벗겨주고 몸을 다시 눕힌다.

올해 나이 23살, 피 끓는 청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나이지만 온몸에 근육이 약해지는 근육병으로 점점 줄어드는 그의 몸을 안을 때 마다 너무 가볍고, 가벼워지고 있는 그의 몸에 아프다. 익숙해 질만도 한데 매번 한번씩 찌르르한 가슴 한구석의 결림이 편치 못하다.

재기씨를 처음 알게된 건 3년전이다. 이용자중 한분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상태가 위중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 당시 나는 행정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몇, 몇 사무실로 잘 찾아오는 이용자들만 아는 정도였을 뿐 이용자들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던 때였다.

그리고 얼마 후 폐렴으로 입원한 그 이용자의 간병을 다녀오신 선생님이 더 이상 가망이 없어 보여 그와 작별인사를 하고 왔다며 안타까움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았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이용자였지만 몇년전에도 연고가 없는 이용자 한분의 장례를 치른 아픔이 있던 터라 나 역시 마음이 아파왔다. 직장 전체가 앞으로 다가올 또 한번의 슬픔을 준비하는 듯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폐렴으로 위독하던 이용자가 회복되고 있고 얼마 후에는 퇴원하여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모두들 자기 가족의 일처럼 기뻐하며 기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나 건강을 찾은 이용자, 그가 바로 재기씨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후 나는 그 구사일생의 주인공과 한 생활공간(해뜨는집)에서 만나게 되었다.

 

...

 

수상작 원문보기:  http://abnews.kr/1G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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