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수상작 연재-⑦
부천혜림원 직원 김영미 ‘내 인생 첫 번째 취미! 그리고 시작된 도전!’
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황규인)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자기 삶’을 살고 있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찾고, 장애 여부를 떠나 사람살이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2015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62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우수작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일곱 번째는 특별상 ‘내 인생 첫 번째 취미! 그리고 시작된 도전!’이다.
부천혜림원 직원 김영미
13살의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20여년을 넘게 생활시설에서 지내온 현기씨. 올해 현기씨에게 체험홈 입주라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퇴근하면 집으로 오는 보통 사람들처럼 현기씨는 이제 직업훈련원에서 일을 마치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옵니다.
매일 매일 혜림원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일하고, 쉬고, 놀았던 현기씨에게 이제는 본인이 사는 이곳, 부천시내 전체가 현기씨의 동네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갈 곳도, 할 것도 많아지게 된 공간이동~! 현기씨가 온전히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남들처럼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미용실에서 이발도 하고, 수시로 인근 공원에서 산책도 즐기는... 평범하지만 현기씨만의 즐기는‘ 자기 삶’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즐기는 자기 삶이라...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기씨가 즐거울 수 있을까?’답답한 마음에 “현기씨는 어떤 걸 하면 즐거워요?”저의 질문을 이해할 수도, 답을 할 수도 없는 현기씨는 그저 제 얼굴만 빤히 쳐다봅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어떨 때 즐겁지?’생각해보니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 그거야. 현기씨에게도 나처럼 등산이라는 취미를 갖게 되면 즐겁지 않을까?’
그래서 어머님을 시작으로 현기씨를 아는 주변 분들께 현기씨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여쭤보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았던 답은 ‘그림그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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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원문보기: http://abnews.kr/1G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