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 교회시설 피해와 복구 상황
성모상 쓰러지고 종탑 갈라지고 교회 시설도 큰 상처
포항 들꽃마을·민들레공동체 등 복지시설 피해 심각
벽돌 무너지고 내부 균열 심해 붕괴 우려 있는 곳도
진앙지 가까운 흥해·장성·장량본당도 큰 피해 입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20일 현장 방문해 위로
성금·자원봉사 등 곳곳서 피해 복구 도움의 손길
발행일2017-11-26 [제3071호, 2면]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경북 포항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포항 지역 본당과 신자들, 대구대교구 운영 사회복지시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피해를 입은 교회시설에는 신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복구와 지원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진 피해 현장은 처참하다. 피해가 큰 곳은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순간에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본당 신자들과 시설 생활인들의 불안감도 높았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1월 20일 지진 피해를 입은 본당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와 생활인들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11월 16일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도 지진 직후 피해 현장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20년 넘게 차상위계층 등 서민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운영돼온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들꽃마을’(시설장 최영배 신부) 피해는 심각하다. 11월 16일 취재진이 찾은 3층짜리 본관 건물 1층 내부 곳곳은 지진 충격으로 인해 내벽 구조가 심하게 짓눌렸고 2~3층도 균열이 심해 붕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흙담으로 지어진 사제관 건물도 내부가 크게 파손돼 철거해야 할 형편이다. 대대적인 보강 공사가 필요해 앞으로 복구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11월 17일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의 지원을 받아 본관 건물에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집기들을 수거할 수 있었고, 11월 20일 행정안전부 직원 80여 명으로 구성된 ‘행복드림 봉사단’이 현장에 파견돼 복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