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전도회 나들이, 인천대교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월평빌라' 이야기-32
교회 여전도회에서 나들이를 갑니다. 완공도 하지 않은 다리를 보려고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는 소문과 그 다리는 바다에 떠있고 공중에 걸려 있다는 풍문을 듣고 인천대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서른 명 남짓, 관광버스 한 대를 빌려서 다녀왔습니다. 월평빌라 사는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도 함께했습니다.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는 자매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 시설에서 자랐고, 호칭은 자연스레 언니 동생이라 합니다. 2009년 9월 1일, 월평빌라에 한날 입주했습니다. 월평빌라에서도 신앙을 이어가게 했는데, 교회도 한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 등록하고 여전도회에 가입한 지 한 달 남짓. 첫 교회 행사이자 여전도회 행사에 참여합니다. 등록한 지 한 달이더라도 교인이고, 가입한 지 한 달이더라도 여전도회 회원입니다. 그러니 이번 나들이는 교인 자격으로 회원 자격으로 가는 겁니다. 이번 기회에 회원들과 인사하고 알고 친해지기 바랐습니다.
관광버스는 7시 30분에 읍사무소에서 출발했습니다.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어깨가 움츠러들었습니다. 먼저 온 교인들은 제각각 인사하며 버스에 오르고, 버스 밖에는 회원을 마중하고 짐 챙기는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는 ‘자매님 집사님 권사님’ 하는 틈에 어물거리다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는 동안 까만 봉지를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떡, 물, 음료수, 바나나, 과자, 쿠키, 사탕이 들었습니다. 과자와 쿠키와 사탕은 몇 개씩이어서 오가며 먹고 나들이 마치고도 남았습니다. 까만 봉지는 하루 일정을 헤아린 정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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