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월평빌라' 이야기-25
"'지역사회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 자체가 실은 지역사회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오해와 편견’의 소산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베델의 집 사람들>>, 베델의 집 사람들 지음, 궁리 출판, 2008년, 60쪽.
일본 정신장애인시설 ‘베델의 집’ 직원의 고백입니다.
1980년대 일본 훗카이도 우라카와 동네에, 정신장애인들이 일반 주택가에 집을 얻어 모여 살았습니다. 얼마나 걱정이 컸겠습니까?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살아 보니 살 만하더라는 겁니다. ‘베델의 집’ 고백이 월평빌라의 고백으로 들립니다.
“지역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복지사의 편견이 정작 ‘오해와 편견’이다.”
우리도 지역사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역사회를 두루 다녀 보니, 지역사회에는 우리 생각만큼 편견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하고 함께하려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몇 번 만나면 얕게나마 있던 편견과 오해를 금방 벗었습니다. 쉽게 친해지고 어울렸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아직은! 너무! 많아.” 하며, 우리의 관심이 ‘편견’에 너무 치우쳐 있고, 아직은 멀었다 하며 자꾸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머리하는 데 필요한 미용실은? ‘한 곳’이면 됩니다. 한 사람이 일하는 데 필요한 직장은 ‘한 곳’이면 됩니다. 한 사람이 취미 배우는 데 필요한 학원은? 교회는? 학교는? 극장은? 동아리는? 한 곳이면 됩니다. 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역사회에 있다는 편견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베델의 집’ 사람들은 오히려 편견과 차별을 환영한다 하고, 오해와 편견은 당연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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