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수상작 연재-①
사랑마을 생활재활교사 김태헌 “커피 한잔”
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임성현)는 장애인의 개별욕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이 묻어나도록 지원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16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86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2편, 우수작 2편 등 총 7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첫 번째는 최우수상 수상작 “커피 한잔” 이다.
사랑마을 생활재활교사 김태헌
자신의 집에 방문한 손님에게 커피나 음료, 그리고 간단히 먹을 다과를 대접하는 일은 집주인으로서 하는 일입니다. 저희 사랑마을 입주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사랑마을을 방문하신 어르신이나 자원 봉사자, 그리고 면회를 온 입주인 가족과 친지, 그리고 출근한 직원들에게도, 입주인이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옷장 속에 고이 모셔둔 인스턴트커피를 꺼내어 정성스럽게 타서 대접하는 일, 즐거이 집 주인으로서 합니다.
입주인들에게는 단순한 커피가 아닌 사람의 정을 나누는 한 잔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마을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잔의 커피가 왔다 갔다 하며 대접하는 풍경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랑마을에서 오가는 커피 한잔 속에는 남다른 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J씨도 커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입주인 중 한 명입니다.
J씨는 2014년 3월에 사랑마을 늘목방에 입주하여 올해 24살이 된 포장지나 비닐커버 등을 돌돌 말아 봉처럼 만들어 만지는 것, 행동을 할 때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과 순서대로 하는 것, 그리고 커피나 음료수와 같이 마실 것을 좋아하는, 날카롭게 생긴 외모와 달리 성격은 곰살가운 청년입니다.
그 중 커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다른 입주인이나 직원이 타서 다른 분께 대접하려 드린 커피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커피의 주인이 커피를 두고 자리를 비우면 얼른 달려가 마셔버리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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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bnews.kr/1D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