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 받았어요? 정말입니까?"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월평빌라' 이야기-3
"사무실에서 허락 받았어요?"
강사가 박옥선(가명) 아주머니를 꼭 집어 물었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한, 말이 어눌한, 얼굴이 많이 야윈 아주머니가 남달라 보였는지 재차 물었습니다.
"정말입니까?"
옆에 있던 시설 직원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수영장 다니는 데 허락을 받아야 하나, 수강료 내고 등록했으면 그만이지 싶은데, 그렇게 물으니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이냐는 두 번째 질문은 좀 그렇죠.
거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정말로 무엇이 마땅찮은지 사무실로 가서 확인하더니, 앞선 두 번처럼 난데없이 "아주머니도 줄 맞춰 서세요." 하고 말았습니다. 생애 첫 수영 강습, 짐작보다 가혹했습니다.
장애인은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낯설게도, 장애인이 일반 스포츠센터를 이용한 겁니다. 그러니 강사는 낯설고 당혹스러웠겠죠. 우리 사회의 민낯입니다.
수강생들은 어땠을까요? 짐작이지만, 짐작이라서 조심스럽지만, 이랬을 것 같습니다. 아이 학교 보내고, 남편 직장 보내고, 집안일 마치고, 시간 내서 수영 배울 요량으로 왔겠죠. 그런데 우리 반에 장애가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있는 겁니다.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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