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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에세이 공모’ 수상작 연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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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장협   조회 3,705회   작성일 15-1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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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에세이 공모’ 수상작 연재-①

최우수상 ‘제2의 인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11-24 09:00:41
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임성현)이 장애인의 개별욕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 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53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2편, 우수작 3편 등 총 12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첫번째는 최우수상 ‘제2의 삶’ 이다.

제2의 삶
백민지(로뎀)


제1의 삶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대한민국 충남 어딘가에서 태어났단다. 5살 때부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설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내 상태가 가장 심했고, 물론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축구장도 야구장도 가고 싶었다.

그러나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고,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날이 그날 같고 나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여기서 죽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는 사이 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나도 나가서 살수 있다고 이야기 했고 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속 저편에 숨겨진 희망의 씨앗이 꿈틀거렸다.

그러던 중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역단체의 도움으로 28년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했다.

내 인생의 반전 ‘첫인상’
처음 간 로뎀은 산 속도 아니고 한적하지도 않고 도로 한복판 빌딩건물이었다. 설마 이곳이 시설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사무실만 있고 시설은 따로 있겠지? 라는 내 생각은 빗나갔고 그곳은 정말 생활 시설이었다.

나는 넉살좋게 내 집인 냥 바닥에 눕혀 달라고 요구했고 양말까지 벗고 시설 구경에 나섰다.

로뎀은 집안에 나무 한그루 심어 놓은 아파트 같았다. 나는 그 나무가 마음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느껴졌다.

원장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으신 분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민지 씨는 감각도 있고 의사표현도 할 수 있는데 왜 기저귀를 하고 있나요?’ 너무나 의아한 듯 물어서 속으로 생각했다.

변기에 앉을 수도 없고 매일 누워있는데 기저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원장님이 더 이상했다.

그리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원래부터 기저귀를 하고 있었어요.’ 당황하는 모습이 영력한 원장님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기저귀를 때 봐요’라고 이야기했고 ‘예’라고 대답해지만 ‘얼마나 갈까? 도로 기저귀를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
드디어 로뎀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약속대로 기저귀 대신 속옷을 입고 말이다.

나도 처음이고 선생님도 처음인 낯설고 난감한 상황에 봉착 했다. 누워서 소변을 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평소에 남자 같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서 일까? 나의 소변은 예상치 않은 곳으로 마구마구 날아갔다.

시설에서 준비해준 스텐변기는 안그래도 도두라진 나의 꼬리뼈를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역시나는 기저귀가 맞는구나 생각했다.

이만하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새로운 변기통과 소변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노트북이 생겼다. 중고였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듣고 음악도 듣고 마냥 좋았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것이 끝나면 누군가가 다시 도움을 주지 않으면 들을 수 없어 늘 아쉬웠다.

정령 나는 혼자서 컴퓨터를 할 순 없을까? 어느날 무심코 선생님에게 던진 이 한마다가 슬프고도 놀라운 파도가 되어 거세게 나를 칠 줄 몰랐다. 입조심 할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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