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임성현)가 장애인의 개별욕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 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53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2편, 우수작 3편 등 총 12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일곱 번째는 우수작 ‘삶이 있는 집 이야기’ 이다.
삶이 있는 집 이야기
공미영(부천혜림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살고 있는 울타리, 나래빌2동 102호의 하루는 어김없이 식탁에 둘러앉아 다함께 아침을 먹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젯밤 별 일은 없었는지 오늘은 어떤 활동들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비록 말을 할 수 없어 언어로 소통할 수 없어도 눈빛으로, 행동으로 그렇게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우리가 대화를 나눈 지 2년이 되었다.
2013년 9월 23일, 나는 그 날 앞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될 4명의 남자들을 처음 만났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낯선 긴장감이 맴돌고 우리는 그렇게 나래빌2동 102호에 살게 되었다. 내가 그들의 삶에 들어가듯 그들도 그렇게 나의 삶속에 들어왔다.
무엇이든 항상 처음이 어렵듯이 우리의 관계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소위 표현하는 간 보기를 몇 달, 참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다.
그 중 유난히 용○씨와 마찰이 심했었다.
용○씨와 몸짓이 비슷해서 그래서 였을까? 아무것도 몰랐던 초반에, 자신의 감정이 상하면 유독 나에게만 화풀이 하는 것 같아 용○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 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손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를 향해 뎅뎅뎅 하고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파악도 하기 전에 작은 손 하나가 나의 머리채를 잡았고, 그렇게 풍선인형 마냥 나는 그 작은 손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렸다. 그것은 용○씨였다.
그때 당시에는 ‘용○씨가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을까?’ 보다는 사람들 앞에서 머리채를 잡혔다는 창피함와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어이없음에 ‘내 언젠가 이 수모를 기필코 갚아주리라’ 하고 다짐을 했더랬다.
어느날은 (소리에 예민한) 용○씨가 지○씨의 짜증을 내는 소리에 본인도 짜증이 나 빨래 건조대를 집어 던지겠다며 나를 바라보고는 던질까 말까 하고 시늉을 하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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